마흔이 되니 친구들과의 대화 주제는 자연스럽게 돈과 투자로 흘러간다. 그러다 보면 누군가의 성공담이 들려오고, 귀가 솔깃해지기 마련이다.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 친구가 좋다는 종목에 아무런 의심 없이 돈을 넣었다. 하지만 그 결정은 내게 쓰디쓴 후회만을 남겼다. 이 글은 평범한 직장인이 '친구 따라 투자'라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쓴맛을 본 솔직한 경험담이다. 이 실패를 통해 얻은 값진 교훈을 공유하며, 다른 누군가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친구가 건넨 한마디, 씁쓸한 투자 실패의 시작
우리 또래라면 모임에 나가면 으레 하는 이야기가 있다. "야, 내가 그때 그거 샀으면 지금쯤…", "누구는 코인으로 대박 났다더라" 같은 이야기들이다. 사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만 뒤처지는 건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때였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평소와 달리 꽤나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투자 이야기를 꺼냈다. 자기가 최근에 투자한 종목인데, 곧 터질 것 같다면서 나한테만 살짝 귀띔해 주겠다는 것이다. 평소에 나름 믿고 의지하던 친구였기에, 그의 말에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남들이 모르는 고급 정보라도 얻은 듯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게 바로 기회인가?' 하는 생각에 깊이 고민할 틈도 없이, 나는 그 친구의 말만 믿고 가진 돈 일부를 그 종목에 투자했다. 나에게는 결코 작지 않은 금액이었다. 투자를 결정하면서도 왠지 모를 불안함이 있었지만, '설마 친구가 나를 속이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애써 불안감을 잠재웠다. 그 친구는 나에게 이 종목은 무조건 오른다고, 조금만 기다리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그 믿음 하나에 모든 것을 맡긴 채, 오직 상승이라는 달콤한 환상만을 꿈꾸며 매일같이 주가를 확인했다.
묻지 마 투자의 끝은 결국 쓰디쓴 후회
친구의 말이 무색하게도, 내가 투자한 종목은 오르기는커녕 서서히, 그리고 무섭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잠깐 주춤하는 거겠지', '다시 오를 거야'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친구에게 괜찮냐고 물어보니, 그 친구도 "걱정 마, 버티면 돼"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의 폭은 커졌고, 내 원금은 눈 녹듯 사라져 갔다. 불안한 마음에 뒤늦게라도 내가 투자한 기업에 대해 알아보려 했지만, 관련 정보는 턱없이 부족했고 회사의 재정 상태도 썩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서야 깨달았다. 나는 '투자'를 한 것이 아니라, 그저 '도박'을 한 것이었다는 것을. 친구의 말이라는 막연한 정보 하나에 내 소중한 돈을 걸었던 것이다. 결국 나는 더 이상 손실을 감당할 수 없었고, 울며 겨자 먹기로 손절매를 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의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왜 좀 더 신중하지 못했을까?', '왜 친구의 말만 철석같이 믿었을까?' 하는 후회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 일 이후, 나는 친구와 어색한 관계가 되었고, 내 돈을 잃은 것도 억울했지만 소중한 친구를 잃을 뻔했다는 사실이 더 가슴 아팠다. 남들이 좋다는 이야기에 휩쓸려 내 돈을 잃고, 사람까지 잃을 뻔했던 그 쓰라린 경험은 나에게 투자에 대한 근본적인 깨달음을 안겨주었다.
남의 성공은 남의 것, 나만의 원칙을 세워라
결국 투자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남들의 달콤한 성공담은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없으며, 나만의 확고한 원칙 없이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날 이후, 저는 누구의 추천도 믿지 않고 오직 제 스스로의 눈으로 공부하고 분석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친구의 말 한마디보다 기업의 사업 보고서가 더 중요하고, 누군가의 수익률 자랑보다 나의 투자 원칙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옛말이 있지만, 투자만큼은 절대 친구를 따라서는 안 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주변의 소음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적은 금액이라도 제가 납득할 수 있는 종목에, 제 원칙에 따라 꾸준히 투자하는 것만이 유일한 정답이라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누군가의 달콤한 말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고, 자신의 눈으로 시장을 바라볼 때 비로소 진정한 투자자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