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셔액이 다 떨어졌을 때, 급한 마음에 '물을 채워 넣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워셔액 대신 물이나 다른 액체를 넣는 순간, 수백만 원짜리 수리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워셔액은 단순히 세정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경험 많은 운전자의 시각으로, 워셔액 대신 넣지 말아야 할 '이것'의 위험성을 분석하고, 워셔액 부족 시 현명하게 대처하는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워셔액 대신 수돗물, 겨울철 동파 리스크가 가장 크다
워셔액이 부족할 때 가장 흔하게 범하는 실수는 **수돗물(생수 포함)**을 가득 채워 넣는 것입니다. 따뜻한 계절에는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겨울철에는 이 행위 하나가 차를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워셔액의 주성분은 알코올(에탄올 또는 메탄올)이며, 이 알코올 성분이 **어는점을 낮춰** 겨울철에도 얼지 않도록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제가 거주하는 여주나 이천 지역은 겨울에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흔한데, 일반 물은 기온이 조금만 내려가도 얼어버립니다.
워셔액 탱크에 물을 채운 후 날씨가 추워지면, 물이 얼어붙어 부피가 팽창하면서 워셔액 탱크 자체가 파손될 수 있습니다. 탱크가 깨지면 교체 비용이 발생합니다. 더 심각한 것은 탱크뿐만 아니라 워셔액이 이동하는 **호스나 노즐(분사구)까지 얼어 파손**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시동을 켠 채 워셔액을 작동하면 얼음이 낀 상태에서 모터에 무리가 가 **워셔액 모터까지 고장**이 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수리 비용을 합하면 10만 원을 훌쩍 넘기기 때문에, 워셔액을 아끼려다가 더 큰돈을 쓰게 됩니다. 결국, 물은 워셔액이 절대 대체할 수 없는 핵심 요소인 **'동파 방지'** 기능을 제공하지 못합니다.
"세제나 주방 세제" 절대 금지! 도장면과 부품을 녹인다
물보다 더 위험한 '이것'은 바로 **세제나 주방 세제**입니다. 일부 운전자는 세정력을 높이겠다고 주방 세제나 샴푸를 물과 함께 섞어 넣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절대 금지해야 할 행동입니다. 일반 세제에는 **계면활성제나 염기성 성분**이 다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성분들은 고무나 플라스틱 부품에 매우 치명적입니다.
첫째, **와이퍼 블레이드(고무)**를 딱딱하게 만들거나 변형시켜 제 기능을 못하게 합니다. 둘째, 노즐, 호스, 펌프 등 **워셔액 시스템 내부의 고무 및 플라스틱 부품을 부식시키고 경화**시켜 누수와 고장의 원인이 됩니다. 셋째, 가장 중요한 것은 **차량 도장면과 코팅**입니다. 강한 세제 성분은 유리에 도포된 발수 코팅을 손상시키고, 차체 도장면이나 크롬 몰딩에 튀면 얼룩을 남기거나 광택을 해칠 수 있습니다. 주방 세제는 거품이 과도하게 발생하여 워셔액 분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시야를 가려 안전 운전을 방해하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워셔액은 차량용으로 정밀하게 배합된 제품이며, 세정력과 동파 방지 기능 외에도 부품 부식을 막는 **중성(pH 7 근처)**을 유지하도록 제조됩니다. 일반 세제를 사용하면 워셔액 탱크 전체를 세척해야 하는 번거로운 작업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워셔액 부족 시 현명한 대처와 에탄올 워셔액 선택
워셔액이 부족할 때는 두 가지 방법을 통해 현명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첫째, **근처 주유소나 편의점에서 차량용 워셔액을 구입**하여 보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워셔액 가격이 비싸지 않으므로 절약하려다 큰 고장을 만들지 않는 것이 현명합니다. 둘째, **정말 비상시라면 소량의 수돗물**을 넣되, 반드시 차량을 정비소로 가져가 기존 워셔액을 모두 빼내고 정품 부동액(Coolant) 성분의 워셔액으로 교체하거나 농도가 높은 워셔액을 추가로 보충하여 **어는점을 낮춰야** 합니다. 특히 겨울이 오기 전에는 반드시 탱크를 비우고 순정 부동액이 포함된 워셔액으로 교체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워셔액을 고를 때는 과거 유해성 논란이 있었던 **메탄올 워셔액**보다는 인체에 무해한 **에탄올(곡물) 워셔액**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전 중 워셔액을 분사할 때 실내로 유입되는 성분으로부터 운전자의 건강을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워셔액은 시야 확보를 위한 생명과도 같은 액체입니다. 안전을 위해 검증된 차량용 제품을 사용하고, 물이나 세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결론]
워셔액 대신 수돗물은 겨울철 동파로 인한 수리비 폭탄을, 주방 세제는 각종 부품 부식을 유발합니다. 워셔액이 부족하면 주유소에서 정품 워셔액을 구입해 보충하고, 특히 겨울철 전에는 에탄올 기반의 동파 방지 워셔액으로 교체하여 안전을 지키는 현명한 운전자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