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늦었다는 후회보다 지금의 선택이 중요하다
마흔이라는 나이가 주는 무게는 생각보다 훨씬 무거웠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이미 부동산으로, 주식으로, 한두 채씩 자산을 불려놓았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쓰렸습니다. "나는 그동안 뭘 하고 살았나?" 매번 자조 섞인 질문을 던졌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죠. 그저 가족의 생계를 위해 묵묵히 일하고, 남은 돈으로 아이 교육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도 빠듯한 현실만 있었을 뿐입니다. 저 역시 젊은 시절에는 '언젠가 나도'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 '언젠가'는 끝내 오지 않았고, 어느덧 마흔이라는 늦깎이 투자자가 되어야 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 겁니다. 막연한 두려움과 함께 '과연 지금이라도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후회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누군가는 이미 늦었다고 손가락질할지 몰라도, 저는 제 가족의 미래를 위해 지금이라도 올바른 방향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심했습니다. 무모했던 과거의 저를 완전히 버리고, 초보자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기로 말입니다. 이 글은 그 절박한 심정에서 시작된 저의 작은 기록이자, 저처럼 늦었다고 생각하는 많은 분들을 위한 작은 지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무모했던 과거, 그리고 깨달은 초보 투자자의 현실 원칙
사실 저라고 아무것도 안 해본 건 아닙니다. 돌이켜보면 참 무모하고 어리석었던 시절이 있었죠. '묻지마 투자'가 제 첫 번째 실수의 시작이었습니다. 주변 지인이 좋다고 추천하는 종목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이번 기회 아니면 안 된다'는 조급한 마음에 덜컥 매수 버튼을 눌렀습니다. 한때는 단기간에 큰 수익을 얻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시장의 변동성을 이기지 못하고 큰 손실을 보고 말았습니다. 또한, 한때 모두가 열광했던 가상화폐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다가 밤낮으로 차트만 보며 불안에 떨었던 경험도 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라는 것을요. 남들이 얻는 수익에 현혹되지 않고, 오직 제 원금과 감당할 수 있는 손실 범위 내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그 경험 이후, 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매달 일정 금액을 꾸준히 투자하는 '정액 적립식 투자'를 시작했고, 급등하는 종목 대신 가치 있는 기업의 주식을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매일같이 차트를 들여다보는 대신, 저는 퇴근 후 경제 뉴스를 읽고 기업의 사업 보고서를 찾아보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투자라는 행위가 '도박'이 아닌, '자산 관리'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었죠.
꾸준함이라는 무기, 시간이 만드는 진짜 자산
이제 저는 '늦었다'는 후회 대신, '지금이라도 시작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하루를 살아갑니다. 눈앞의 작은 수익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제 원칙을 굳건히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사실 투자에는 특별한 비법이 없습니다. 오직 꾸준함이라는 무기가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매달 10만 원, 20만 원이라도 꾸준히 저축하고 투자하는 작은 습관들이 모여 시간이 지날수록 거대한 파도처럼 불어나는 것을 저는 직접 경험하고 있습니다. 저처럼 늦었다고 생각하는 많은 분들이 계실 겁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용기를 내어 시작해 보십시오. 무모한 욕심을 버리고, 꾸준함이라는 무기를 장착한다면, 우리들의 시간은 결코 우리를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 희망은 막연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손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니까요.